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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사업카인럼학살 유가족분들에게 기념관 건립 지원금을 전했습니다

2026-01-21
조회수 186

카인럼학살 유가족분들에게 

기념관 건립 지원금을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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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인럼학살 기념관 건립 및 위령비 개보수 지원금 전달식. (왼쪽부터) 한베평화재단 권현우 사무처장, 재단 후원회원 신영옥, 피해생존자 응오반끼엣, 띤케사 인민위원회 부주석 보민찐


함께 기뻐해주세요!

지난 1월 9일(금), 한베평화재단이 베트남 중부 꽝응아이성 카인럼 마을을 방문해 한국 시민 311명이 모금한 '카인럼학살 기념관 건립 및 위령비 개보수' 지원금 미화 1만 달러(약 1,500만 원 상당)를 전달했습니다. 1999년 베트남전 민간인학살 진실규명 운동이 시작된 이래, 한국 시민사회 방문단이 카인럼 마을을 찾은 첫 순간이어서 더욱 뜻깊었습니다.

 

평화기행단이 지원금을 전했습니다!

28명의 '브이(V)로드' 평화기행단이 꽝응아이성 띤케사 카인럼촌에서 전달식을 갖고 지원금과 함께 36가구 유가족들을 위한 선물을 전했습니다. 전달식에는 이 마을의 유일한 학살 피해생존자 응오반끼엣(70) 님을 비롯한 유가족 15명과 보민찐 띤케사 인민위원회 부주석 등 현지 관계자들이 참석했습니다. 유가족, 마을 주민, 인민위원회 분들의 따스한 환대를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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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금 전달식에서 발언하고 있는 카인럼학살 피해생존자 응오반끼엣(70세)   


카인럼의 목소리를 들었습니다!

전달식에서 피해생존자 응오반끼엣 님이 유가족을 대표로 인사말을 전해주셨습니다. 끼엣 님은 2019년, 청와대에 청원서를 보냈던 103인의 베트남 피해자유가족 중 한 명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자리에 우리 피해자유가족들을 초대해줘서 영광이라고 생각합니다. 저희 유가족들도 오늘 한국의 시민들이 전해주신 마음에 함께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러한 자리를 마련해주신 인민위원회 관계자들과 한베평화재단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인민위원회 부주석 보반찐 님의 인사말도 매우 인상 깊었습니다.

“60년 전 카인럼에서 100명에 가까운 우리 마을의 민간인들이 한국군에게 희생되었습니다. 너무도 안타까운 사건이 아닐 수 없습니다. 참혹한 전쟁의 후과를 우리가 기억하고 기록해서 전쟁에 반대하고 평화를 지켜나가는 발걸음이 필요합니다. 전쟁이 남긴 상처가 조금이라도 누그러질 수 있도록 베트남과 한국, 한베평화재단이 서로 협력을 해서 평화로 나아갈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피해생존자와 유가족들이 염원하는 위령비 개보수와 기념관 건립에 도움을 주신 것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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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금 전달식에서 발언하고 있는 평화기행단 단장 고갑호(전국민주일반노조 서울본부 조직국장)  


평화기행단 단장 고갑호(전국민주일반노조 서울본부 조직국장) 님은 "오늘 전한 지원금은 진실을 기억하고 책임을 외면하지 않겠다는 한국 시민들의 약속"이라며, "60년의 고통을 다 위로할 순 없겠지만 앞으로도 카인럼을 잊지 않고 연대하겠다"고 화답했습니다. (인사말 전문을 아래에 첨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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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족들에게 선물 증정 후 평화기행단과 함께 기념 촬영 


기념관 건립 사업은 이렇게 추진됩니다.

실질적인 사업 추진을 위해 띤케사 인민위원회와 꽝응아이성 문화체육관광청이 긴밀히 협력하며, 한국 시민사회가 지원한 미화 1만 달러는 ▲32㎡ 규모의 ‘카인럼 기념관’ 신축 ▲기존 위령비 공간 및 학살 유적인 우물 개보수 ▲우물 진입로 포장 등 유가족들의 오랜 염원이 담긴 추모 시설 정비에 소중히 쓰일 예정입니다. 한베평화재단은 기념관에 전시될 피해 생존자들의 사진과 아카이브 자료 등을 지원하여, 이곳이 살아있는 역사 교육의 장이 되도록 힘을 보탤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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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달식 후 유가족분들과 함께 카인럼학살 위령비에 참배의 시간을 가진 평화기행단


카인럼 학살은 1966년 9월 28일, 한국군 해병 제2여단(청룡부대)의 '황금작전' 중 민간인 84명이 희생된 사건입니다. 이는 꽝응아이성 내 한국군에 의한 최초의 집단학살로 기록되어 있으며, 이후 빈호아학살 등으로 이어지는 비극의 시발점이 되었습니다. 한베평화재단 구수정 상임이사는 "한국 시민사회의 지원으로 학살 피해 지역에 기념관 형태의 추모공간이 건립되는 첫 사례"라며, "오는 9월 24일 60주기 위령제 및 기념관 완공식에 맞춰 재단은 시민사회 대표단을 다시 조직해 방문할 예정"이라고 언론에 그 의미를 밝혔습니다.


* 유가족 분들에게 선물과 함께 전달한 편지글입니다. 고갑호 평화기행 단장이 인사말로 전한 내용이기도 합니다 * 

카인럼학살 피해생존자와 유가족분들에게


안녕하세요. 저희는 한국의 시민단체 한베평화재단입니다. 오늘 카인럼학살 기념관 건립 및 위령비 개보수 지원금 전달식에서 여러분을 뵙게 되어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저희가 너무 늦게 왔습니다. 2019년에 위령비를 통해 카인럼학살의 진실과 피해자·유가족분들의 존재를 알게 되었고, 2020년부터 위령제에 추모의 조화를 보내며 사죄와 연대의 마음을 전해왔습니다. 학살 60주기를 맞는 2026년이 되어서야 이렇게 카인럼을 직접 찾게 되었습니다.

지난해 유가족분들께서 카인럼의 진실과 역사를 기억할 추모 공간을 보다 온전하게 만들고자 저희에게 지원을 요청하셨습니다. 그 뜻에 한국 시민들이 작게나마 함께할 수 있게 해주셔서 깊이 감사드립니다.

60년 동안 여러분이 겪어온 고통을 말로 다 위로할 수는 없겠지만, 진실을 기억하고 희생자들을 잊지 않으려는 여러분의 노력이 오늘의 만남을 가능하게 했다고 생각합니다. 카인럼을 통해서 저희는 진실과 만남 그리고 평화의 소중함을 배웁니다.

오늘 전한 지원금은 진실을 기억하고 책임을 외면하지 않겠다는 약속의 일부입니다. 함께 전하는 호아스 배지 등의 작은 선물에도 연대의 마음을 담았습니다. 앞으로도 한국의 시민들이 카인럼을 기억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오랜 세월 동안 여러분이 바쳐오신 향과 꽃을 떠올리며 인사를 마칩니다. 여러분의 건강과 평안을 진심으로 기원드리며, 다시 한번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2026년 1월 9일

한베평화재단 드림


한베평화재단은 앞으로도 카인럼 마을에 대한 연대의 발걸음을 꾸준히 이어갈 것입니다. 지원금 모금에 참여해주신 311명의 후원자 분들 그리고 관심과 응원의 마음을 보내주신 모든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카인럼을 비롯한 꽝응아이성 학살 피해 마을들의 60주기 위령제를 지원하기 위한 추도사업 모금도 진행 중이니 많은 참여와 연대를 부탁드립니다!



베트남 추도사업 모금참여


카인럼 지원금 전달식 관련 한겨레 기사 보기


* * * * * *



중요한 것은 지금 한국 정부가 

우리의 목소리를 듣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카인럼학살 피해생존자 응오반끼엣과의 만남 이야기 - 


* 카인럼 지원금 전달식 후 진행된 응오반끼엣 님과의 만남 이야기를 공유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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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인럼 위령비에 향불을 바치고 있는 피해생존자 응오반끼엣


“저는 피해생존자입니다. 올해 70세입니다. 제가 여기서 나이가 제일 많은 것 같은데, (오늘은) 우리가 가족처럼 친하게 이야기 나눴으면 좋겠습니다.”


카인럼학살 피해생존자 응오반끼엣의 첫 인사말이었다. 그의 집 근처, 카인럼촌 문화센터에 29명이 둥글게 앉아 이야기를 나누었다. 가족처럼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는 그의 따스한 환대 덕분이었을까. 평화기행 참가자들은 그의 이야기에 흠뻑 빠져들었다.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우리 유가족들은 물론 지방정부도 경제적으로 형편이 좋지 않습니다. 그동안 우리가 많이 (위령비 개보수와 기념관 건립) 제안을 했고 그동안 위령비도 안 좋은 환경에서 계속 유지되었습니다.”


끼엣이 처음 들려준 이야기는 위령비에 관한 것이었다. 한국 시민들이 모금한 ‘카인럼학살 기념관 건립 및 위령비 개보수 지원금’ 전달식을 마친 뒤에 열린 좌담회였고 그는 추모공간에 대한 이야기부터 들려주었다. 끼엣은 84명 희생자들을 보다 온전한 공간에서 추모하고 싶은 자신의 진심어린 마음을 들려주었다.


“저도 돌아가신 분들이 편히 쉴 수 있도록 (기념관 건립과 위령비 개보수 사업을) 열심히 도와서 (이번 사업이) 잘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끼엣은 2019년 청와대에 카인럼학살의 진실규명과 사죄, 배보상을 요구하는 청원서를 보냈다. 그러나 그는 국방부로부터 전투사료에 학살 관련 내용이 없어 요구를 들어줄 수 없다는 무책임한 답변을 들었다.


“그때 한국인 여성분이 저를 찾아와 한국 정부에 (카인럼 학살을) 알릴 필요가 있다고 했었죠. (청원 관련) 양국 정부가 어떻게할지 자신은 없었지만 그래도 (청원서를) 열심히 준비했는데 그런 답변을 받았어요. 이제 우리가 나이도 많은데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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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행단은 그에게 조심스레 학살의 트라우마에 대해 물었다. 사건 당시 10살이었던 끼엣은 84명이 한 장소에서 집단학살을 당한 아비규환 속에서 살아남았다. 그는 어른들 틈바구니 사이에서 총탄을 맞지 않고 기적적으로 목숨을 구했다. 그러나 곁에 있던 할아버지, 할머니, 어머니 등 10명에 달하는 가족 친척이 목숨을 잃었다. 트라우마를 묻는 질문에 그는 한국군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남조선군이 베트남에 온 목적을 이제는 잘 알고 있습니다. (한국군 병사들이) 국가가 시켜 어쩔 수 없이 베트남에 오게 된 것 같아요. 과거에서 일어났던 일들이 어쩔 수 없는 것이 있더라도 지금인 현재에는 어떻게 책임질 것이냐는 문제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예전만큼 너무 괴롭거나 아프지는 않은데 우리가 겪은 일들을 잘 해석해서 기록해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청원 이후, 한국 시민사회는 2020년부터 카인럼 위령제에 조화를 보내고 있다. 그는 꽃을 보내준 한국 시민들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전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매년 이렇게 (위령제에 꽃을) 보내줘서 고맙게 생각하고 너무 감사합니다. 과거의 옛 세대들이 싸웠던 일에 대해 뭐라해도 소용 없고 다시 과거로 돌아갈수도 없겠죠. 그래도 요즘의 현재 젊은이들이 (이 문제에 대해) 어떻게 하느냐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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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인럼학살은 1966년 9월, 꽝응아이성에 주둔했던 한국군 청룡부대에 의한 사건이었다. 기행단은 최근 한겨레21을 통해 알려진 참전군인 고 송정근 목사의 이야기를 끼엣에게 전했다. 청룡부대 1진으로 참전한 그는 1966년 푸옌성과 꽝응아이성에서의 일을 언급하며 당시 한국군에 의한 학살 피해가 있었음을 고백했고 약 1년 뒤 병환으로 세상을 떠났다. 학살을 고백한 참전군인의 이야기를 듣고 끼엣은 기다렸다는 듯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우리는 한국군을 박정희 부대라고 불렀어요. 저도 알고 있습니다. 전쟁 당시 한국도 힘들게 살았고 어쩔 수 없이 베트남에 군을 보냈어요. 그리고 (한국군 중에) 사람마다 다를 수가 있어요. 어떤 사람은 죄를 지은 범인일 수도 있고 어떤 사람은 좋은 사람일 수도 있어요. 아마도 좋은 사람들은 전쟁이 끝난 후 한국에 돌아가서 후회했을 겁니다. 전쟁터에서는 아마 위에서 명령을 받아 (자신이) 죽기 싫으면 아기나 여자라도 죽이라고 명령을 받았을 겁니다. 아무튼 과거의 일은 그랬던 것이고, 중요한 것은 지금 한국 정부가 우리의 목소리를 듣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한 참가자가 물었다. 이번에 진행하고 있는 위령비 관련 지원 이외에 피해자로서 한국 정부나 한국 시민사회에 더 원하는 것이 있냐는 것이었다.


“확실히 말씀드리는데, 없습니다. 왜냐하면 아까 말씀드렸던 것처럼 한국도 그 당시 힘들게 살았으니까 저도 어느 정도 이해합니다. 그래도 저의 제일 큰 소원을 말하자면, 아픈 역사가 다시 반복하지 않도록 좀 해주세요. 이게 제일 큰 소원이 입니다. 그 외에는 이렇게 와주시고 안부도 물어주고 있으니 그 외에 저는 더 이상 요청할 것이 없습니다.”


발언을 하는 내내 그의 손은 미세하게 떨리고 있었다. 피해생존자로서 가해가국의 시민들에 둘러싸여 증언을 하고 생각을 말한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 베트남전 민간인학살 진실규명운동 27년의 역사 속에서 이날 한국인 방문단이 최초로 카인럼 마을을 찾아 끼엣의 이야기를 들었다. 학살 피해 이후 60년의 시간을 살아낸 그가 한국군을 이해한다는 말의 무게를 몇 번이고 되새겨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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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년의 시간이 흘러 끼엣은 그날 총을 들었던 한국군 한 사람 한 사람을 이해한다고 했다. 그러나 끼엣은 자신의 청원을 거부하고 사실을 인정하지 않는 한국 정부에 대해서는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고 했다. 그렇다. 진실을 부정하는 한국 정부는 결코 인정할 수 없는 것이다. 60년의 시간 속에서 피해자가 가해국의 군인들을 이해하고 용서의 마음을 품는 사이, 자국의 시민들을 부당한 전쟁에 보내고 전쟁의 진실을 은폐하고 외면한 군대와 정부는 도대체 무엇을 하였는가. 국방부의 베트남전 공식기록인 파월한국군전사에는 카인럼학살이 벌어진 당시의 <황금작전> 기록조차 없다. 


끼엣과 헤어진 후, 카인럼 마을의 아름다운 들판을 바라보며 그 풍경 속에 살아 숨쉬고 있는 그날의 진실과 60년의 세월이 피해자와 가해국의 시민들에게 주는 의미와 책임을 생각하고 또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우리의 발걸음이 무겁든 가볍든, 그날 한국군도 보았을 카인럼의 들판과 낮은 산자락은 처연한 아름다음으로 우리를 배웅하고 있었다. 



글: 짜노 활동가 / 사진: 아침, 라니 활동가 / 통역: 찐티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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