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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교육<기기 소모임> 보드게임 '병사의 귀환' <더 그리즐드(The Grizzled)>


보드게임 '병사의 귀환' <더 그리즐드(The Grizzled)>


한베평화재단 소모임 기.기(기억과 기념)는 지난 10월 15일에 제1차 세계대전의 전장을 배경으로 하는 보드게임 '병사의 귀환'을 

플레이 했습니다.



흔히 전쟁 게임이라고 한다면 전쟁의 지도자 또는 영웅이 되어 전략적으로 적을 사살하거나 요충지를 점령해 승리하는 것이 주요 목표입니다. 이 과정에서 등장하는 게임속 병사들은 전쟁의 승리를 위해 희생되는 방식으로 소모됩니다.

'병사의 귀환'은 전쟁을 조금 다르게 보여줍니다. 이 게임은 프랑스군에 동원된 6명의 죽마고우 친구들이 다양한 역경을 피해 무사히 철수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전쟁없는세상'의 쥬 활동가는 "죽음을 무릅쓰고 영웅이 되는 것이 아니라, 설령 비겁자가 되더다로 살아서 고향에 돌아가도록 서로 돕는 것"이라고 이 게임을 설명합니다.



게임은 2~5인이 플레이 가능하며, 서로 도와 모두가 살아 돌아가야하는 협력 방식입니다. 이 날 모인 기.기 참가자들은 총 2판을 했지만 2판 모두 살아돌아가지 못했는데요. 처음 이 보드게임을 접한 사람들이 다수 있었던 것이 철수를 어렵게 만든 요인이기도 했습니다. 한 참가자는 이를 통해 전쟁에 갑자기 동원되어 불려간 사람들의 심정을 조금이나마 공감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나눴습니다. 어려웠던 게임의 난이도 역시 전쟁의 긴장감과 고통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게임을 진행하는 동안 단 한 번의 실수가 죽음으로 이어지는 경우들이 많았고, 여러 위협과 역경을 피하기 위해 한순간의 긴장도 놓을 수 없어 참가자들이 괴로워하기도 했습니다.





게임을 직접 하다보니 '프랑스'라는 나라에 동원된 병사라는 설정은 어느새 잊어버리고 '전장에서 무사히 살아남아 철수 하고싶은 나'라는 정체성에만 집중하게 되었습니다. 전쟁에서의 고통과 두려움은 국적을 가리지 않고, 승리국과 패배국에 국한되지 않는다는 걸 느낄 수 있었던 겁니다. 실제로 '병사의 귀환'은 프로모션으로 '독일군'과 '영국군' 병사 카드를 랜덤으로 추가 제공하기도 했습니다. 아쉽게도 시중에서 이 게임을 구하는 것이 조금 어려운데요. 혹시라도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언제든지 연락주시면 함께 해볼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도록 하겠습니다.




다음 모임은 황모과 작가님의 책 <노바디 인 더 미러>를 읽고 모이기로 했습니다. 오랜만에 다시 책을 읽는 모임이 진행되는데요. 앞으로도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평화의 길로 나아가기 위한 '기억과 기념'에 대해 고민해볼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겠습니다. 저희 기.기 소모임이 궁금하시다면 언제든지 연락 주세요. 함께 해요.


* 문의는 kovietpeace@gmail.com | 02-2295-2016

글 : 두부

사진 : 아침, 두부